10월, 영적 분별의 시험대에 선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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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연합·문화 속에 드러난 위험을
성경으로 직시한다”
올해 10월은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격랑 앞에 서 있는 달이다. 한쪽에서는 감리교회 입법총회가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교단의 정체성과 직결된 굵직한 안건들을 다루고, 다른 한쪽에서는 ‘복음주의’라는 이름 아래 종교다원주의 논란을 낳아온 WEA의 행사가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할로윈은 10월 31일이지만 사회 전반에서는 9월 말부터 어둠의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이 모든 일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과 세속적 흐름 사이에서 어떤 길을 택할지를 시험하는 영적 분수령이다.
“시온의 길들이 애통하니”(애 1:4)
따라서 지금은 예레미야의 탄식처럼, 교회가 눈물로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별할 때다.
1. 감리교회 입법총회의 핵심 안건과 성경적 위험성
- 목사 투표권 확대
교회 직분과 권한은 은혜의 분배와 섬김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엡 4:11-12). 이를 정치적 권익과 세력 균형 차원에서 확대·조정한다면, 직분은 곧장 ‘권력화’된다. 초대교회가 사도와 장로를 세울 때 “기도와 금식 중에 안수”(행 13:2-3)하며 신중을 기했던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
- 안수(ordination) 기한 단축 또는 변경
성경은 장로나 집사를 세울 때 “사람을 급히 안수하지 말라”(딤전 5:22)고 경고한다. 영적 성숙과 검증 없이 안수의 문턱을 낮추면, 교회 지도자의 질적 저하와 세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
- 감독회장 4년 겸임제
교단 최고 지도자가 여러 직책을 겸임하는 구조는 권력 집중과 감독 기능의 약화를 부른다. 이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조직’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직분과 직책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분리·견제되어야 한다(민 18장, 고전 12장).
- 고발 한정주의
교회 내 고발을 일정 기간이나 특정한 요건으로 제한하는 규정은 “형제의 죄를 책망하라”(마 18:15-17)는 원칙과 긴장을 일으킨다. 불법과 부정을 덮기보다 빛 가운데 드러나야 정화가 일어난다(엡 5:13).
- 유지재단 운영
교회 재산을 관리하는 유지재단이 투명성과 공공성을 잃을 때, 교회의 공동 자산이 특정 집단의 사유물처럼 취급될 수 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는 원칙을 지키는 제도적·영적 개혁이 필요하다.
- 은급비(목회자 은퇴연금) 불이행
목회자들이 평생 헌신하고도 은급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는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전 9:14)는 성경의 정신에 어긋난다. 교단이 은급제도를 성실히 지키지 않는다면 이는 도덕적·영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가 된다.
이 다섯 안건 모두, 그 자체가 반드시 악한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의 권리’와 ‘조직의 편의’가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보다 앞설 때 생길 수 있는 치명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2. WEA의 쟁점과 비판
10월 27일 예정된 WEA 행사는 ‘세계복음주의연맹’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여러 논란을 낳아 왔다.
-종교다원주의적 성향
일부 지도자와 문서에서 ‘타종교와의 협력·공존’이 강조되며, ‘오직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유일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요 14:6, 행 4:12).
- 가톨릭 및 신사도운동과의 교류
복음의 핵심 교리(칭의·성례·교회론)에 있어 명백한 차이를 가진 단체와의 무비판적 협력은 진리의 혼합을 가져온다(갈 1:6-9).
- 조직의 정치화
복음주의라는 이름이 국제정치와 NGO 활동을 위한 ‘브랜드’로 소비될 때, 본질을 잃어버린 빈 껍데기 연합으로 전락할 수 있다.(딤후 3:5)
3. 할로윈의 반성경적 행태
10월 말이 되면 ‘문화 행사’로 포장된 할로윈이 세상에서 확산된다. 그러나 그 기원과 상징은 죽음·어둠·공포·악령과 연결되어 있다. “너희는 어두움의 열매 없는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엡 5:11)는 말씀은 오늘도 유효하다. 따라서 교회가 이를 ‘전도 기회’라는 명분으로 수용할 때조차, 그 형식과 메시지가 복음을 흐리게 만들지 않는지 깊이 점검해야 한다.
예레미야 애가의 심정으로 드리는 호소
예레미야는 “시온의 길들이 애통하니 절기에 오는 자가 없으며”(애 1:4)라며 눈물로 탄식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절기와 행사로 분주하지만, 반면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와 회개의 눈물이 사라졌다. 제도와 연합, 문화와 사역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철저히 검증받지 않고, 세속과 타협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주님의 심판의 그림자가 이미 우리 앞에 드리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울부짖으며 돌아서야 한다. 우리의 행위와 태도를 하나하나 돌아보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외쳐야 한다.
“여호와께로 돌아가자”(애 3:40)
교회가 깨어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공의는 우리를 통과하지 않고 내년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가혹하게 드리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눈물로, 통곡으로, 기도와 회개의 호흡으로 주님께 돌아가야 한다. 이 비통한 마음 속에서만 참된 분별과 회복이 가능하며, 오직 그 길만이 한국교회와 우리의 미래를 구원할 유일한 길임을 간절히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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