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교회

작성자 정보

  • 이완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66 조회
  • 1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세계 성찬 주일을 지켜서는 안되는 이유-


“곧 한 조각을 찍어다가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에게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요한복음 13:26–27). 


해마다 10월 첫째 주일이 다가오면,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제정한 ‘세계 성찬 주일(World Communion Sunday)’을 지키겠다고 선포하는 교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이 날의 정체를 직시해야 합니다. 


1982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WCC 모임에서는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모든 교회들이 10월 첫번째 주일을 세계 성찬주일로 지키자고 결정했는데, 이는 단순한 전통의 기념일이 아니라,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차이를 지우고 종교적 일치를 추구하기 위한 종교통합적 의식입니다. 개혁신학을 고수한다고 자처하는 교회들이 이 날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교회의 본질과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일입니다.


요한복음에는 가룟 유다가 예수님과 함께 마지막 만찬 자리에 앉아 주님의 손에서 떡을 받았음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은혜의 성찬이 아니었습니다. 가룟유다가 성찬에 참여한 후에 사탄이 그의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믿음과 회개 없이 드리는 성찬은 은혜의 수단이 아니라 심판의 수단이 될 수 있슴을 성경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계 성찬 주일’을 지키며 카톨릭과 손을 잡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는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1. 성찬의 문제는 구원론의 문제와 연결된다.


성찬에 대한 이해는 교회의 구원론과 직결됩니다. 

개혁교회는 성찬을 주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영적 임재’로 해석합니다. 이는 성찬이 구원의 통로가 아니라, 이미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행위라는 뜻입니다.

반면 로마 카톨릭은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을 주장하여, 성찬의 빵과 포도주가 목구멍으로 넘어 가면서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실체 변환’ 된다고 믿습니다. 이 교리는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공식화되었고, 이후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 다시 강력히 재확인되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사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실체적으로 변한다”고 선언하며, 이를 부정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까지 규정했습니다. 이로써 성찬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구원의 은총을 전달하는 필수 통로가 됩니다. 즉, 카톨릭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복음의 원리를 훼손하고, 성례전을 구원의 일부로 집어넣습니다. 이는 “오직 믿음”(sola fide)이라는 복음의 핵심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루터와 칼뱅을 통해 이 오류를 바로잡았습니다. 루터는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실제 임재를 주장했지만, 빵과 포도주가 변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공재설, Consubstantiation). 칼뱅은 더욱 나아가 성찬을 통해 성령께서 믿는 자를 그리스도와 신비적으로 연합시키는 ‘영적 임재설’을 강조했습니다. 개혁신학은 성찬을 구원의 원인이 아니라, 구원을 기념하는 은혜의 방편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 성찬 주일을 지키며 카톨릭과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곧 구원론적 타협이며, 복음을 훼손하는 심각한 배도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종교개혁의 정신에 대한 배반


종교개혁은 중세 로마 카톨릭의 비성경적 교리와 권위주의적 제도에 맞서 일어난 성경적 회복 운동이었습니다. 루터는 1517년 면죄부의 거짓을 포함하여 카톨릭의 비 성경적인 행위들에 대한 95개조의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의 불을 지폈습니다. 칼뱅은 제네바에서 교황주의와 성례 중심의 구원론에 맞서 “하나님의 영광”과 “오직 은혜”를 선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개혁자들이 카톨릭의 손에 잡혀 화형을 당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클리프의 성경 번역은 불태워졌고, 후스는 화형대에서 찬송을 부르며 순교했습니다. 틴데일은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다가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이들의 피 위에 개혁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세계 성찬 주일을 통해 로마 카톨릭과의 일치를 모색하는 것은 종교 개혁이 지향했던 순수한 신앙과 진리 회복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선진들이 목숨 걸고 로마 카톨릭에서 뛰쳐 나왔는데, 이제 WCC라는 거대한 썩은 단체가 로마 카톨릭과 일치하기 위해 세계 성찬주일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로마 카톨릭으로 다시 회귀하자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는 행위이고 하나님 앞에서 심히 가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카톨릭 교리의 본질적 문제들


세계 성찬 주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톨릭이 지닌 다른 교리적 오류도 살펴봐야 합니다.

  1. 교황 무오설(Papal Infallibility)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채택된 교황 무오설은, 교황이 신앙과 도덕 문제에 대해 ‘Ex cathedra’로 선포할 때 결코 오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성경 외의 절대 권위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2. 마리아 숭배
    카톨릭은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 부르며,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Immaculate Conception, 1854), 영원히 동정녀로 남았다(Perpetual Virginity), 죽지 않고 하늘로 승천했다(Assumption, 1950)고 가르칩니다. 이러한 교리들은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보 사역을 가리는 우상 숭배적 교리입니다.

  3. 성례주의(Sacramentalism)
    카톨릭은 일곱 성례(세례, 견진, 성찬, 고해, 혼배, 신품, 종부)를 ‘은혜를 주는 필수 통로’로 가르칩니다. 그러나 개혁신학은 성례가 은혜를 주는 통로가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를 확인하고 기념하는 표징임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카톨릭은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으며, 성경이 경고하는 바와 같이 “다른 복음”(갈1:6-9)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 교리와 손을 잡는 ‘세계 성찬 주일’은 단순한 교제 행사가 아니라, 종교통합적 배교의 행사입니다.


4. ‘일치’라는 이름의 기만


세계 성찬 주일을 지키는 이들은 ‘보편 교회의 일치’를 명분으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일치는 진리 안에서의 일치입니다. 예수께서 요한복음 17장에서 제자들이 ‘진리로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성경은 거짓 교훈을 전하는 자들과의 일치를 금합니다. 사도 요한은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요한2서 1:10)고 단언했습니다. 진리를 떠난 자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카톨릭과의 일치는 단순한 ‘교단 간 협력’이 아니라, 진리 없는 종교통합이며, 이는 결국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전략적 기만입니다. 성찬을 매개로 한 연합은 겉으로는 신령해 보일지 몰라도, 본질은 복음의 타락과 신학적 배도의 길입니다.


결론: 세계 성찬 주일은 종교통합적 이단 행위다


세계 성찬 주일은 겉으로는 하나 됨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의 신학적 차이를 은폐하고 종교통합을 강요하는 WCC의 도구입니다. 이를 지키는 것은 곧 로마 카톨릭의 잘못된 구원론과 교황 무오설, 마리아 숭배, 성례주의와 손을 잡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계 성찬 주일을 지키는 것은 성찬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며, 교회를 영적 간음의 길로 이끄는 배도행위인 것입니다.


성찬은 교회의 가장 거룩한 예식입니다. 그러나 그 거룩한 예식이 카톨릭과의 연합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성찬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 곁에 앉아 성찬에 참여했으면서도 사탄에게 마음을 내어준 가룟 유다의 성찬과 다를 바 없는 배도의 표식일 뿐입니다.


목사들이여, 성도들을 미혹하지 말고 지금 당장 세계 성찬 주일 참여를 멈추십시오. 교회는 당신들이 맘대로 주물떡 거리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언제나 오직 복음 위에 서야 합니다. 진리 없는 일치는 거짓이며, 결국 영혼을 마귀에게 내어주는 길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종교개혁의 피로 세워진 진리를 버리고 카톨릭과의 일치를 택한다면, 그것은 가룟 유다가 걸어간 길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길이 될 것임을 똑바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완구 박사(맑은샘내과 원장)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기사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