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법적 대응' 진위 묻는 본지 질의에 끝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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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법적 대응' 진위 묻는 본지 질의에 끝내 '침묵' 


무응답에 "실체 없는 엄포였나" 의문 증폭

사건번호도, 의사결정 과정도 여전히 안갯속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이하 감신대)가 동문 목회자를 상대로 예고한 '법적 조치'의 구체적 근거를 묻는 본지의 공식 질의에 답변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의 강경한 법적 대응 예고가 정당한 문제 제기를 위축시키기 위한 실체 없는 압박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총장·학교법인 동시 질의…기한 내 무응답


본지 사랑과 공의 뉴스는 지난 6월 26일 유경동 감신대 총장과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이사장직무대행 백용현 목사) 앞으로 각각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고, 7월 3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유 총장에게는 △감신대 홈페이지 입장문이 총장 단독 결정인지, 교무회의·교수회의·이사회 등 공식 기구의 의결을 거친 것인지 △"강의 발언 맥락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주장의 구체적 근거와 왜곡되지 않은 본래의 맥락 △"법적 조치 진행 중"이라고 밝힌 조치의 실제 종류와 사건번호·접수 기관 △강의 내용, 도서관 퀴어 관련 서적, 비공식 동아리 활동에 대한 향후 조치 계획 등을 물었다.


학교법인에는 △총장의 법적 조치 예고에 대한 법인의 사전 보고 및 승인 여부 △동문 목회자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에 교비 또는 법인 예산이 사용되는 것에 대한 입장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의 '퀴어신학 주의안' 공문 이행을 위한 감독 조치 △사태 전반에 대한 법인 차원의 독립적 조사 계획 등을 질의했다.


그러나 답변 기한인 7월 3일이 지나도록 총장과 학교법인 양측 모두 서면 답변은 물론 수신 확인이나 "추후 답변하겠다"는 최소한의 회신조차 보내오지 않았다.


"진행 중"이라던 법적 조치, 사건번호는 어디에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감신대가 공개적으로 예고한 "법적 조치"의 실체다. 유 총장은 홈페이지 입장문에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관련 법령에 따른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었는지, 법원에 소장이 제출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번호나 접수 기관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면 사건번호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만약 접수된 사건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진행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면, 이는 정당한 문제 제기를 위축시키기 위한 '겁주기용 엄포'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맥락 왜곡" 주장도, 의사결정 과정도 근거 없이 남아


학교 측은 입장문에서 "유포되는 내용 중 일부 강의 발언은 맥락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성혈감리교회 김요환 목사 측은 강의 녹음 파일 원본과 전체 녹취록을 그대로 공개하며 편집이나 왜곡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학교 측이 이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어떻게 왜곡됐는지 반박 자료를 제시해야 하지만, 본지 질의에 대한 무응답으로 이 역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남게 됐다.


아울러 이 강경한 법적 대응 예고가 총장 개인의 단독 결정인지, 교무회의나 이사회 등 공식 기구의 논의를 거친 학교 전체의 입장인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동문과 교단의 헌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 재정이 개인 목회자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거짓 해명 논란에 이어 무응답까지…반복되는 불투명 행정


이번 무응답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앞서 감신대 학생경건처 관계자는 도서관 퀴어 서적 비치 논란이 제기되자 "관련 서적은 최근에 뺐다"고 해명했으나, 바로 다음 날 학생들이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퀴어신학 관련 서적 24권이 그대로 비치돼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해명이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논란을 봉합하려던 시도가 들통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핵심 질문들에 대해 아예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셈이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투명한 사실 확인과 책임 있는 설명 대신 회피와 침묵으로 일관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단 공식 조사와 대비되는 학교의 태도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감신대 관련 사안을 "중요 현안"으로 접수하고 공식 확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교단의 공식 조사 기구가 직접 나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상황에서, 학교 측이 외부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언론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는 침묵과 법적 위협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단 신학교로서의 정체성 회복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해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본지 사랑과 공의 뉴스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의 공식 조사와 교단 행정 절차를 존중한다. 본지는 추측이나 예단에 근거한 보도를 지양하며, 이대위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객관적인 사실과 성경적·교리적 원칙에 따라 본지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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