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동성애 대책 아카데미를 통해 다시 묻는 교회의 기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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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과 교리, 종교개혁과 웨슬리 신학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
서론: 문제는 현상이 아니라 기준이다
몇 해 전, 본지의 대표이신 박온순 목사님께서 일관되게 외쳐 오신 핵심이 “문제의 본질은 신학이며, 교리의 붕괴”라는 경고였음을 기억한다. 당시에는 그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그것이 사태의 핵심임을 깊이 인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교회 개척 이후 여러 문제들 앞에서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는 가운데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을 접하며, 루터와 칼빈이 왜 교리 문제를 생명을 걸고 다루었는지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고, 그 외침의 무게를 이제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진리를 깨닫는 데에는 각기 정한 때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진리를 들을 귀를 여시는 분은 성령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 속에서 필자는 제1회 감리회 동성애 대책 아카데미에 참석하며, 이 문제가 단순한 윤리 논쟁이나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교회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본질적인 영적 싸움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동성애는 하나의 현상일 뿐, 그 근저에는 언제나 “교회는 무엇을 기준으로 진리를 판단하는가”라는 동일한 질문이 놓여 있다. 결국 모든 논쟁은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정체성, 곧 계시의 기준을 둘러싼 문제로 귀결된다.
전도자의 말처럼 “해 아래 새 것이 없다”(전 1:9). 오늘의 동성애 논쟁과 문화막시즘, 젠더 이데올로기, 종교다원주의, 로마가톨릭과의 연합 담론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뿐, 그 본질은 교회가 성경의 절대적 권위 위에 설 것인가, 아니면 시대정신과 인본주의에 타협할 것인가라는 오래된 영적 전쟁의 반복이다. 그러므로 한국감리교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 길은 단순한 정책이나 대응을 넘어, 본질로 돌아가는 신학적 각성에 있다.
본론 1: 동성애 논쟁의 본질 ― 윤리가 아닌 계시와 교리의 문제
지금 한국감리교회는 자유주의 신학과 동성애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이와 동시에 교단 전체가 마치 자유주의 교단인 것처럼 일반화되어 외부로부터 비판과 오명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의 본질은 정치적·사회적 갈등 이전에, 교회라면 가장 근본적으로 직면해야 할 교리와 신학의 문제에 있다.
기준이 무너지면 해석이 흔들리고, 해석이 흔들리면 윤리는 상대화된다. 그 결과 교회의 정체성은 점점 모호해진다. 성경을 하나님의 절대 계시로 고백하지 않을 때, 창조 질서와 인간론, 죄론, 구원론, 성윤리는 시대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재해석되며, 교회는 더 이상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가 아니라 사회 담론의 한 분파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오늘 한국 교회가 직면한 동성애 논쟁은 단순한 윤리적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무엇을 최종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라는 계시와 교리의 문제이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교회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본론 2: 교회를 향한 비판의 위험성 ― 현상으로 교회를 재단할 수 없는 이유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주님이 머리 되시며 몸 된 교회를 열매가 아닌 ‘현상’만으로 재단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특정 연합기구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교단 전체를 ‘배도했다’, ‘구원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교회와 교리에 대한 심각한 무지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로잔운동, 세계복음연맹(WEA)은 본질적으로 교단이 아닌 연합기구이며, 그 목적 역시 교리 통일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에 있다. 반면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등은 모두 종교개혁의 신앙 유산 위에서 형성된 교단들이다.
이러한 역사적·신학적 맥락을 무시한 채 단순화된 잣대로 교단을 규정하는 것은 정통 교리를 경시하는 행위이며, 역설적으로 그러한 태도야말로 스스로 교리적 정통성을 이탈했음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더 나아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경솔하게 모욕하는 일은 성경이 경고하는 심각한 영적 책임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 성도들은 교회를 향한 비판 이전에,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현재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혼란의 본질은 여전히 정치적·사회적 갈등 이전에, 교회라면 가장 근본적으로 직면해야 할 교리와 신학의 문제에 있다.
본론 3: 분별의 기준은 무엇인가 ― 웨슬리 신학에 대한 오해와 재검토
최근 필자는 개혁주의 진영의 여러 세미나와 강의를 접하면서, 웨슬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그를 신인협동이나 자유주의, 더 나아가 이단으로까지 분류하는 평가들을 자주 접해 왔다. 왜 그러한 평가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이해하는 바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논의들이 웨슬리 신학의 실제 내용과 깊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를 향한 비판과 신학적 분별은 반드시 정확한 기준과 충분한 근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웨슬리의 신학을 논하고자 한다면, 통념이나 2차적 평가에 기대기보다 그의 설교 전집을 직접 대하거나, 최소한 목원대학교 이선희 명예교수의 설교와 신학 강의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그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판단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제한된 이해 속에서 판단해 왔는지를 깨닫게 되고, 동시에 웨슬리가 루터와 칼빈으로 대표되는 종교개혁의 신학을 굳게 붙들면서도, 그것을 더욱 정교하고 목회적으로 풍성하게 전개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웨슬리에 대한 단순화된 규정과 성급한 낙인은 결국 정통 교리를 세우는 데에도, 교회를 살리는 데에도 아무 유익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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