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회 심사위원회에게 고함 "교회의 공의를 무너뜨린 자들에게 보내는 루터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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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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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판단을 거부함으로 스스로 심판 아래 선 교회 권력
서론
요즘 마르틴 루터의 『독일 민족의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고함』(1520)을 읽고 있다.
이 책에서 루터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기 위해 외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던 진리를 더 이상 순종하지 않는 교회를 향해 고함쳤다.
루터가 직면했던 문제는 이단의 창궐이 아니라,
정통을 말하면서도 공의를 집행하지 않는 교회,
말씀을 고백하면서도 징계를 회피하는 제도였다.
그는 바로 그 지점에서 교황권을 적그리스도의 양식이라 규정했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 감리교회 중부연회 심사위원회의 한 결정이 계속해서 겹쳐 보였다.
성경을 부인하지도 않았고, 교리를 폐기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지만,
범과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의 순종을 거부한 결정,
그리고 그것을 ‘불기소’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 구조 말이다.
이 글은 분노의 배설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의 공의가 제도 속에서 무력화될 때,
침묵이야말로 가장 큰 배신이 되는 순간이 있다.
루터의 외침을 빌려, 오늘 우리는 그 지점을 외면할 수 없다.
당신들은
성경을 부인하지 않았다.
교리를 폐기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말씀에 대한 순종을 거부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당신들은 이미 복음의 편에 서 있지 않다.
1. 교회를 무너뜨리는 자들은 언제나 “교회”를 말한다.
마르틴 루터는 『독일 민족의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고함』에서
로마 교황권을 향해 단호히 외쳤다.
루터의 문제의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회가 스스로를 심판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심판하실 수밖에 없다.”
루터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 단죄한 이유는
그가 삼위일체를 부정했기 때문도, 성경을 불태웠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는
말씀 위에 군림했고,
징계를 무력화했고,
공의를 ‘질서’라는 이름으로 질식시켰다.
오늘 중부연회 심사위원회가 범과가 명백함에도
자의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행위는
행정 판단이 아니라 말씀의 거부이며,
신중함이 아니라 불순종의 결정이다.
2.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 무력화”다.
성경은 분명하다.
죄가 드러났을 때 교회는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판단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에서
교회의 죄를 방치한 공동체를 향해 단호히 묻는다.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고전 5:12)
중부연회 심사위의 결정은
죄가 없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라,
죄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중립이 아니다.
공의에 대한 거부이며,
그리스도의 통치에 대한 도전이다.
3. “경건의 모양”으로 공의를 질식시키는 자들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 5절에서 경고한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당신들은 절차를 말했고, 규정을 들었으며,
공동체의 혼란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울의 기준에서 이것은
경건이 아니라 경건의 탈을 쓴 불순종이다.
4. 존 웨슬리는 이런 상태를 ‘미성숙한 신앙’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구원에 가장 가까운 멸망’이라 보았다.
이 지점에서 웨슬리의 설교는 결정적 증언이 된다.
1) 「The Almost Christian」(1741)
웨슬리는 말한다.
“거의 그리스도인인 자는 바른 신앙고백과 외형적 경건을 가졌으나, 죄를 미워하는 거룩한 순종에는 이르지 못한 자다.”
정통을 말하면서도
죄를 실제로 다루지 않는 신앙은
가장 위험한 자기기만이다.
중부연회 심사위의 결정은
바로 이 ‘Almost Christianity’의 전형이다.
2) 「On Sin in Believers」(1763)
“은혜 아래 있다고 해서 죄가 용인되거나 묵과되는 것은 아니다.”
웨슬리는 징계를 거부하는 태도 자체를
은혜 왜곡의 증거로 보았다.
3) 「The Scripture Way of Salvation」
“구원은 죄 사함에 그치지 않고, 죄의 실제적 권세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므로 죄를 덮는 결정은
웨슬리 신학에 대한 배신이다.
웨슬리를 말하면서 이 결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5.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의 증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0장 3항은 선언한다.
“권징은 교회의 거룩함을 보존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권징을 무력화시키는 자는
그리스도의 왕권을 침해하는 자다.
이는 실무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통치권에 대한 순종의 문제다.
6. 결론: 이것이 적그리스도의 양식이다
적그리스도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교회를 지킨다.”
“우리는 질서를 지킨다.”
그러나 실제로는
말씀의 칼날을 꺾고,
회개의 문을 닫고,
공의를 희생시켜 평안을 유지한다.
루터가 교황을 향해 외쳤던 말은
오늘 당신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판단하는 자는 교회가 아니라, 적이다.”
회개하라!
지금 돌이키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교회를 보호한 자가 아니라
교회를 무너뜨린 자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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