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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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교회 이야기

1.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저는 경남에서 개척한지 이제 1년 정도 된 감리교회 목사입니다. 저희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1년전 쯤에 만났던 할머니께 복음을 전했으나 계속 거절하셨던 분이 "교회를 나가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겨 6월부터 스스로 교회로 나오고 계신 할머니 성도님이 계십니다.

성도님께서 귀에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귀신을 쫓아 달라며 집에 와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심방을 했습니다. 심방을 하며 절대로 제사 드리지 말고, 그 동안 제사 드린 것, 예수님 믿지 않은 것
회개기도 하시도록 했습니다. 귀가 잘 들리도록 기도해 달라며 매일 교회 오셔서 기도를 받으십니다.
저는 능력이 없으나 오직 주님 만이 능력자이시고 치유자이시기에 믿는 자들에게 주신 예수 이름의 권세로 기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할머니 성도님이 성경을 읽으며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경험 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2. 가장 낮은 곳에 복음이 전해지다.(사모의 이야기)

“벌레만도 못한 내가 용서받기 원합니다-
저 그 찬양 좀 배우고 싶어요”

O월 2주째에 등록하신 새신자 분께서 오늘 찬양을 배우고 싶다며 악보를 달라고 하십니다.
이곳에 개척한 이후 1년간 길에서 가끔씩 만난 여자 분입니다.
키가 170정도로 큰 키에,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술에 취해 길거리를 늘 비틀거리며 다니시던 모습, 과장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가다라 지방 귀신들린 사람을 연상 시켰던 분입니다.
길에서 만나뵐 때마다 달려 가서 안아 드리고 하나님께서 사랑 하신다고 말씀드리며 기도해 드렸는데, 와! 드디어 이 분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노랫소리 듣고 들어 왔어요”
기적처럼 길에서 찬양을 들으시고 교회에 발을 딛으신 다음 날, 주일 오전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렇게 이 영혼의 회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한 영혼이 돌아오기를 수 십년을 기다리셨구나..’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가슴이 벅차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영혼들의 회복을 기뻐하시는지,
아마 로또가 당첨 되었다해도 이런 기쁨과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회복이 시작된 이 새신자 분은 매일 교회에 오셔서 “벌레만도 못한 내가 용서받기 원합니다” 부르시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십니다.

이 분이 사시는 집은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어두운 방 한칸입니다.
저희 교회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눅7:25) 이들이 없습니다.
노숙인처럼 사시던 분들, 장애가 있으신 분들, 치매 어머니들, 소망 없이 그저 세월을 보내시던 분들, 평생 교회 발도 딛지 못했던 분들, 혹은 교회에 잠시 다녔으나 사람들로부터 천대무시받아 교회에 발을 끊으셨던 분들, 저희 교회가 세워지고 첫 이웃초청잔치를 했을 때 오셨던 분들의 특유한 냄새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익숙한 냄새였습니다. 대전에서 목회할 당시 대전역에서 노숙인 급식 봉사를 할 때에 맡았던 노숙인분들에게서 나는 냄새입니다. 오래 씻지 않은 냄새. 때로는 오물 냄새. 때로는 구토가 나오려고 할 정도의 지독한 냄새를 맡으며 예배를 드리곤 합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른 성도분들이 냄새 때문에 괴로워서
교회를 나가시면 어떡하지?’
‘예수님이라면 이분들을 보시고 냄새난다고 나가라고 하셨을까?’

의자에 오물을 묻혀놓고 지독한 냄새를 남겨놓고 나가시면 저희는 의자를 닦고 소독하는 일을 합니다.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을 때 얼마나 그 냄새가 지독 하셨을까..’
‘예수님은 더러운 죄인들 옆에 가셨을 때 그 추악한 죄악의 향이 얼마나 구토나실만큼 괴로우셨을까... 그런데도 우리를 품으셨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주님은 이 영혼들을 저희에게 맡겨주시기 위해 어떻해서든지 주님의 마음을 부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가 감당할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거야” 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부어지면 이기적이고, 판단하고, 오만한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치매가 있으신 성도님 한분의 팔짱을 끼고 교회 옆 꿀빵 집을 지나가니 사장님 눈에 걱정이 한 가득입니다.

“아니, 어떻게 감당 하시려고 그래요! 아이도 장애가 있어서 손이 많이 갈텐데!”

-“그것이 저희 사역이에요 사장님! 하나님께서 감당하게 하셔요~~”

오늘 쇼파에 잠시 앉아 쉬는데 제게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분은 제가 청년 때에 만나뵈었던 저희 동네에서 폐지줍던 할머니입니다.
자신의 몸 보다 몇배로 큰 폐지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며 쓰레기장 같은 작은 집에서 살아 가시던 분, 이 분에게 복음을 전했고 예수님을 믿게 되셨으며
생전에 자신의 작은 집을 팔아 섬기시던 교회에 모두 헌금을 하셨습니다.

어느 날 제가 꿈을 꾸었는데 할머니가 너무나 아름다운 흰옷을 입으시고 악세사리를 준비하시며 결혼식 준비를 한다고 하셨어요.
꿈에서 깬후 ‘하나님 앞에 가실 때가 다 되었을까? 할머니는 구원받으셨구나. 예수님과의 혼인잔치를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구나’

생각했는데 정말로 하나님께서 얼마 후 그 영혼을 데려가셨습니다.
주님의 신부로써요.

또 제게 떠오르는 한 사람은 제가 어릴때부터 저희 동네에 살던 ‘바보’로 불리던 아저씨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머리에 돌을 맞아 지적장애가 생겼고 동네 아이들은 이 남자만 보이면 ‘바보’라고 부르며 때리고 도망다녔습니다.

이 분도 폐지를 팔아서 먹고 살았는데 예수님을 믿게 되셨고, 성경을 그렇게 열심히 읽으셨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저희집 초인종을 눌러서 “그게 무슨 뜻입니까!” 물어 보시거나 혹은 전화를 해서 물어 보시고 원하시는 대답만 들으시고 툭 끊어 버리곤 하셨습니다.

어느 날 마당에서 꽃나무 물을 주고 있는데 찬송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숨질 때 하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도대체 누가 부르는 것일까’
길 가를 쳐다보니 그 아저씨입니다.
그 때 주님께서 갑자기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저씨가 하나님 앞에 서 계셨는데 빛난 흰옷을 입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면류관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감격 되었고
‘저 분이 비록 땅에서 사람들 눈에는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하나님 앞에 가시면 상상하지 못하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시겠구나.. ’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분도 하나님께 부름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늘 그 두 분이 떠올랐던 것은 저희 교회의 영혼들을 보면 마치 그 두 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 하늘에서 면류관을 쓰게 될 이들은 우리의 예상과 정반대일 것입니다. 가장 낮은곳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열심이고, 길거리에 나가 혼인잔치에 올 이들을 데리고 와서 내 집을 채우라 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지적장애가 있고 빈병을 주워서 팔고 계시는 OOO 성도님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한글을 모르시지만 찬양을 들으면서 따라 부르시고, 주기도문도 군데군데 외우셔서 따라하십니다.
다른건 다 잊어버려도 한가지 질문에는 찰떡같이 대답을 잘 하십니다.
“ooo 성도님! 누구를 믿어야 천국에 가나요?”
-“으흐흐흐, 예수님이요!”
“ooo 성도님! 누가 성도님의 죗 값을 대신 치러 주셨나요?”
-으흐흐흐, 예수님이요!“

24년 봄에 어느 집사님 부부가 저희 교회에 오셔서 등록하셨습니다.
이분들은 가진 돈이 많으시다고 늘 자랑하셨습니다. 1년쯤 출석 하셨는데 저희 교회에 별 볼일 없는 사람들만 나온다며, 그 사람들 쳐다 보면 한숨 나온다며 얼마나 불평을 하시는지 제게 전화가 오면 듣고 있기가 거북할 만큼 마음을 힘들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이고, 그분들은 너무나 귀한 분들이라고 설명해도 집사님 부부는 이해를 하지 못하시고 결국 다른 교회로 떠나셨습니다.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부자들과 화려한 옷을 입은 이들이 떠나도, 뭐라고 조롱해도 저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2013년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라“는 주님의 음성이 오늘 들려오는 것처럼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첫 성도가 노숙인 청년이었습니다. 매일 교회로 밥을 먹으러 왔었는데 그 청년이 유아실에서 신발을 벗고 잠을 자면 교회에 썩는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어느 날, 어떤 분이 저희 교회를 방문하셨는데 호통을 치면서 “멋진 인테리어에 새롭게 개척을 시작하는데 저런 사람있으면 성도들이 찾아오겠냐! 절대로 교회에 발 딛지 못하게 해라!” 고 하셨습니다.

한 아저씨 노숙인분은 저녁 기도회를 하고 있으면 술에 취해서 성전에서 볼 일을 보곤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런 냄새와 이분들의 특성을 하나님께서 훈련을 시키셔서 이곳 통영에서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저희 교회의 사역 중 하나는 가장 낮은 곳에 임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O월 O일 오전, 기도를 준비하던 제 마음에 성령께서 갑자기 “내가 누구에게도 맡기지 못했다.

이들을 맡기려고 너희를 불렀으니 이 영혼들을 품어주겠니” 라고 말씀하시는듯 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성령님이 오셔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계획한 것은 아닌데 최근부터 평일에도 점심 저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문이 열려 있으면 한분 한분 들어오시고, 빨리 교회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고,
 배고프다고 하시는 분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시작된 것이 매일 식구처럼 모여서 함께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그 소문이 났는지 교회 앞에 쌀을 놓고 가는 분도 있고 반찬하라고 이것 저것 놓고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성경공부를 하고 찬송을 합니다. 이분들과 박수치면서 찬송을 하다보면 때로 너무 기뻐서 ‘이곳이 천국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모두 함께 연합전도를 나갔는데 이분들이 너무 담대하게
“예수님 믿으세요!!! OO 교회로 오세요” 라고 외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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