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14): 어서 빨리 빛 가운데로 걸어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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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14):
어서 빨리 빛 가운데로 걸어 나오세요!
권혁정 교수
2장 후반부에 보면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성전을 방문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많은 표적을 행하셨는데 이를 보고 믿은 자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니고데모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장 2절에 보면 그는 한밤중에 주님을 찾아와서 “랍비여, 당신이야말로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는 것을 나는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예루살렘에서 행하시는 놀라운 표적을 보았는데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칭찬을 늘어놓았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는 화려한 프로필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 자체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니고데모’란 ‘니케’와 ‘데모스’의 합성어입니다. ‘니케(Nike)’는 그리스의 승리의 여신 ‘니케’로 여기서 유명한 스포츠 회사 ‘나이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데모스’란 ‘민중(people)’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합치면 ‘사람들 중에 승리한 자’란 의미입니다. 위너(winner)로서의 진면목이 본 장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먼저 1절 상반 절을 보면 니고데모는 존경받는 바리새인으로 소개됩니다. 이어 하반 절에는 ‘유대인의 지도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지체 높은 산헤드린 공회원을 의미합니다. 4절에 예수님께서 거듭나야 한다고 했을 때,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봐서 나이도 제법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생 연륜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10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선생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내로라 하는 인물이 체면 무릅쓰고 갈릴리 촌 동네의 무명의 나이 어린 예수를 찾아왔다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렁주렁 붙어있던 모든 ‘계급장’을 떼고 겸손히 진리를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훌륭한 프로필에도 불구하고 니고데모는 영적으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을 찾아온 시각에서 암시적으로 드러납니다. 니고데모가 주님을 찾아온 시각은 ‘밤’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밤’이란 단어가 사용되었을 때 자주 부정적인 의미와 영적 어두움의 상태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은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밤’이라는 단어는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은 시간과 관련되어 사용됨과 함께 독자들에게 그가 랍비라고 불릴지라도 깜깜한 밤과 같은 영적 어두움의 상태에 있었음을 시사해 줍니다. 따라서 니고데모는 밤의 사람으로 영적 암흑 상태에서 빛 되신 예수님께 나아왔던 것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표현이 요한복음 13장에 등장합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로 뽑혀서 근 3년간 예수님과 함께 지냈지만, 돈에 눈이 어두워져서 빛이신 예수님을 떠나 어두운 밤에 스승을 팔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은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고 표현합니다(13:30). 유다는 다시 암흑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을 판 후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습니다(마 27:5).
니고데모처럼 흑암의 사람이 빛 되신 예수님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오면 거기엔 ‘영생’(永生)이 있지만, 가룟 유다처럼 주님의 제자가 그분을 등지고 어두움을 향해 걸어 들어가면 ‘영벌’(永罰)이 있을 뿐입니다.
(※ 본 칼럼은 아래 책 “두 글자로 풀어내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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