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UMC에서 탈퇴하였는가? (강호식목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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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한 이유(아래 동영상 링크가 있습니다.)


                                                                                                강호식 목사( Rev, Ho S Kang)
                                                                                                Community Methodist Church  Great Bend, PA, USA


저는 2023년 6월에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했습니다. 당시 연합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에는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헌법으로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2024년 개정 이전의 연합감리교회 교리와 장정 304.3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스로 동성애 행위자임을 공언한 사람은 목회 후보자로 인정되거나, 안수받거나, 임명될 수 없다.” 이 조항은 성소수자의 목회 활동을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 연합감리교회 역사상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감독이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교단의 장정은 여전히 동성애자의 안수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리베토 감독의 선출은 큰 논란과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교단 사법위원회는 “공개 동성애자의 안수는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추가적인 법적 제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녀는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연합감리교회 탈퇴 이유 첫째는, 동성애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분명하게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0장 13절,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 이 말씀은 남성 간의 성관계를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극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 26~27절,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성 간의 성행위를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역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전서 6장 9~10절,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으로 믿고 따르는 목회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죄의 목록에 ‘남색하는 자’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은 동성애를 죄라고 말씀하시며, 그 길이 생명의 길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저는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을 결코 강단에서 선포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하고 혼탁해 진다 해도, 하나님의 강단은 오직 진리의 말씀 만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비록 그로 인해 세상적인 불이익이 따르더라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종으로서 제 신앙과 양심을 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변치 않는 말씀 위에 제 믿음과 사명을 굳게 세우기로 결단했습니다.

제가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교단이 스스로 세운 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그 안에서 진정한 소망을 찾을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교단법은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목회자의 안수와 교회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주어진 헌법적 가치입니다. 그런데 감독(Bishop)이라는 가장 중요한 직분을 세우는 과정에서 그 법이 무시되었고, 교단 사법위원회가 “동성애자의 안수는 불법”이라고 분명히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불법적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더 이상 그곳에 남아 있을 영적 명분과 이유가 사라졌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의 흐름을 따르며 스스로 정한 기준을 무너뜨릴 때, 저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의 양심을 따르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진리 만을 선포하고, 가르쳐야 할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교단에서 정해놓은 교단헌법마저 무시한 채로, 거룩한 강단에서 진리의 말씀을 선포한다면, 그 강단은 더 이상 거룩한 강단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편의에 따라 제 마음대로 해석된 강단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이 바르게 성장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진리에서 벗어난 강단의 말씀이 결국 교회를 병들게 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혼탁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진리 만을 선포해야 한다는 목회자의 사명은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연합감리교회 탈퇴 세번째 이유는, 성령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는 여전히 기독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교단입니다. 수많은 목사님들이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각 목회자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최선을 다하여 섬기고 있는 교단입니다. 저 역시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멤버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두가지 이유로 제가 속하고 섬기던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실상 마음 속으로는 이 결정을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남아서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의 신앙을 지키면 될 일인데, 수십 년 동안 이루어 놓은 교단내에서의 유익을 다 포기하고 떠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기도하고 있는 도중에서도 사단은 그런 생각을 그럴듯한 속삭임으로 제 마음에 심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제 연약함을 파고드는 유혹의 씨앗 임을 성령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굳이 연합 감리교회를 떠나지 않고, 남아서 투쟁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정당성을 제 스스로 만들어서 연합감리교단에 남아 있기로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목사님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마치 광야로 나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교단의 보호는 당연히 받을 수 없고, 그동안 이루어 놓았던 인적, 물질적 관계를 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연합감리교단은 일단 교단 소속 정회원 목사가 되면, 주어지는 혜택이 다른 어떤 교단보다 많은 교단이었습니다. 그곳을 버리고 스스로 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세상적인 염려가 제 발목을 붙잡았던 것입니다. 

어느 순간, 저는 굳이 연합감리교회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싸우며 진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교단 안에 남아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서도 나는 사용하새서 일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남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목회자가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광야로 나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교단의 보호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그동안 쌓아온 인적 관계와 물질적 기반을 모두 내려놓아야 합니다. 더구나 연합감리교회는 정회원 목사가 되면 받는 혜택이 다른 교단보다 훨씬 풍성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교단을 스스로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을 붙잡고 있던 것은 세상적인 염려와 두려움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손해와 불안이 제 발목을 붙잡았던 것입니다.

저는 제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을 아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묵묵히 따라주던 아내였지만, 그날만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아내는 조용히 제게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번 돌아보세요.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절망, 그리고 죽음을 선고받았던 병마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해 주시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을 거예요. 당신이 거룩한 강단 위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였잖아요. 그런데 지금, 단지 눈앞의 작은 손실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미 결정하신 일을 당신이 뒤집으려 하는 건 아니에요?”

그 말은 제게 단순한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아내의 음성 속에서 성령님의 경고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연약한 마음을 회개하며, 다시 순종의 결단을 드렸습니다. 그 후, 감리사님을 찾아가 담대히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분명한 뜻에 따라, 2023년 6월 30일부로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겠습니다.” 감리사님은 여러 번 저를 만류하셨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세요. 교단을 떠나면 아무도 목사님을 보호해 줄 수 없습니다. 물질적인 손실도 클 것입니다. 좋은 교회로 다시 파송받을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 결단의 순간, 제 마음을 가득 채운 것은 슬픔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평안과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그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이었고, 그 감동은 제 모든 근심과 두려움을 완전히 덮어버릴 만큼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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