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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시대는 한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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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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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는 사람 가운데 자기 인생이 고달프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버겁고, 현실은 늘 기대보다 무겁다. 그런 사람에게 예수 믿으면 만사가 형통하다라는 말은 위로가 될지 몰라도 그것은 성경적 가치관이 아닌 기복주의적 사고이다. 성경이 약속하는 신앙의 길은 안락하고 형통한 삶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길이다(8:34). 참된 신앙은 세상의 고난을 면제해 주기보다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힘을 준다. 다시 말하면 고난은 피해야 할 길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통로인 셈이다. 실제로 신앙의 길은 단순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선택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지며, 감당해야 할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 특히 때때로 찾아온 박해의 시대에 살았던 신자의 삶은 훨씬 더 가혹했다.

그렇다면 신자는 그 고난의 시간을 어떻게 감당하고 견딜 수 있을까? 다행히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은 이 질문에 선명한 답을 주고 있다. 성경은 신자의 고난이 영원하거나 무한정 이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정하신 시기까지만 허락된 시간이라고 증언한다.

 

다니엘과 사도 요한은 지상에서 교회가 지내야 하는 시기를 설명할 때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독특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것을 숫자로 표현하면 120.5이며 이 수를 합하면 3.5가 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에서 7은 완전수이다. 그러므로 3.5는 완전수의 절반, 곧 미완성과 불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다. 고난의 시대는 완성된 질서의 시간이 아니라, 쪼개어지고 뒤틀린 비정상적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기간을 그냥 “3년 반이라고 말하지 않고 왜 한 때, 두 때, 반 때라고 표현했을까? 이 숫자는 정확한 역사의 길이가 아닌, 악의 시대가 완전함(7)에 이르지 못하고 하나님의 손에 의해 잘려진시간임을 선언한다. 악의 권세는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애초부터 미완성(3.5)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언을 넘어, 악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 판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난의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결코 끝없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통당하는 신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

 

한편 요한계시록은 한 때, 두 때, 반 때를 다른 방식으로도 말한다. 어느 곳에서는 마흔두 달로, 또 다른 곳에서는 1,260일로 바꾸어 표현한다. 이 숫자들은 즉시 독자로 하여금 다니엘이 말한 한 때, 두 때, 반 때를 떠올리게 하는 정경 내부의 신호이다. 그렇다면 요한은 왜 같은 기간을 굳이 마흔두 달과 1,260일이라는 다른 단위로 표현했을까?

요한계시록 11장과 13장에서 마흔두 달은 짐승의 통치 기간을 가리킨다. ,다니엘 7장에서 이 짐승들은 땅의 임금들, 곧 하나님을 대적하며 성도를 억압하는 악한 권력자들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마흔두 달은 제국이 공식적으로 행사하는 권세의 시간이며, 동시에 딱 거기까지허락된 한계선이다. 그 권세는 더 늘어나지 못한다.

 

반면 1,260일은 같은 기간이지만, 성도의 관점에서 본 시간이다. 두 증인이 예언하고, 남자를 낳은 여자가 광야에서 보호받는 기간이 바로 1,260일이다. 이것은 증언과 인내, 보호의 시간이다. 마흔두 달이 세상의 시계가 재는 권세의 시간이라면, 1,260일은 하나님의 시계가 재는 인내와 보호의 시간이다. 세상은 권세를 자랑하며 마흔두 달을 채우려 하지만, 성도는 그 기간을 통과하며 매일 하나님의 돌봄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260일은 하루도 초과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 하나님은 고난의 시간을 대략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정확히 세고 계신다.

 

결국 다니엘과 사도 요한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과 위로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난은 길어 보이지만 영원하지 않다. 고난은 정확히 계수되어 있으며, 하나님이 정하신 선을 결코 넘지 못한다. 비정상적이고 불완전한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적 제한 아래 있고, 하나님은 그 안에서 성도를 분명히 보호하신다.

이 사실을 아는 지식과 믿음은 고달픈 인생살이와 온갖 불법이 성행하고 부조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의인의 심령을 상하면서 살아가는 신자에게 큰 힘이 된다. 신앙 때문에 세상의 편의주의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 특히 투옥과 박해를 견디고 있는 신자들에게, 고난의 시대가 한정되어 있다는 이 약속은 오늘을 견디게 하는 깊은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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