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무오, 신앙의 최후방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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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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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오류가 있는가? 지금 한국교회는 이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구체적으로는 성경무오(無誤)가 옳으냐, 성경무류(無謬)가 옳으냐 하는 것인데, 성경무오는 무슨 뜻이며 성경 무류는 또 무엇인가?
성경무오(Biblical Inerrancy)는 성경이 기록한 모든 사실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성경의 역사적·지리적·과학적 진술과 모든 사건 기록이 참되며,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라는 확신이다. 반면 성경무류(Biblical Infallibility)는 성경의 구원 진리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이다. 즉, 성경에 부분적인 사실 오류는 있을 수 있지만, 구원의 핵심 메시지와 신앙의 본질은 변함없이 참되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중에 과연 어느 것이 옳은가?
지금까지 보수주의 신자가 믿어 온 성경관은 성경의 유기적·완전·축자영감설이었다.
유기적 영감설이란, 성경 기자들의 개성과 문체, 배경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그 모든 기록 과정이 성령님의 감동과 주관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믿는 것이다. 사람의 개성이 사용되었으나, 결과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다.
완전 영감설이란, 성경 66권 전체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모든 내용이 동일한 권위와 진리성을 가진다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성경 일부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을 배격한다.
축자 영감설이란, 성경의 사상이나 개념만이 아니라 단어 하나, 글자 하나까지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임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 기자가 사용한 어휘와 표현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속에 있다.
물론 ‘유기적·완전·축자 영감’을 통한 성경 무오의 주장에는 전제가 있다. 그것은 사본이 아니라 원본(autographa)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필사 과정에서 사소한 필기 오류나 문체 변형이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이 감동하신 원본 말씀에는 전혀 오류가 없다.
그런데 19세기 이후 성경에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구원의 진리를 전하는 데는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성경무류론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들이 말하는 부분적 오류 여부는 사람에게 달렸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의 주관적 판단이다. 결국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참과 거짓을 가르는 셈이다.
이런 접근은 자유주의 신학의 자의적 성경 해석과 다르지 않다.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은 오류투성이라고 주장하며, 성경에서 신화를 제거하고 합리적·현대적 의미만 남기려는 탈신화화를 시도한다. 성경무류론은 “오류가 많다” 대신 “오류가 조금 있다”라고 말할 뿐, 근본 전제는 자유주의와 동일하다. 그들이 말하는 약간의 오류가 어느 구절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으니, 이 사람은 이 구절을, 저 사람은 저 구절을 오류라 하면 결국 성경 전체가 오류투성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무리 약간이라고 하더라도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결국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성경이 전부 참이 아니라면, 무엇을 기준으로 신앙을 세울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조차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 있다”라는 말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성경무오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와 직결된 문제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성경 무오와 성경무류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WEA(세계복음연맹) 총회 때문이다. 왜냐하면 WEA는 정통적으로 지켜오던 성경 무오 사상이 아닌 성경 무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이 자유주의 신학자와 보수주의 신학자의 대립이라면 이번 기회에 공개 논쟁을 통해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보수주의 진영 안에서도 서로 견해가 나뉘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럴 때 우리는 어느 주장을 따라야 하는가? 유명하거나 지위가 높은 학자의 주장이라고 무조건 따라서는 안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주장이라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따라가서도 안 된다. 오직 그 사람이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보는지, 없다고 학신하는지에 따라 입장을 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 편에 서는 것이 곧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의 기초로 삼는 토대는 성경이 원본에 있어서 전혀 오류가 없다는 유기적·완전·축자 영감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훼손하는 주장은 그 어떤 것도 배격해야 한다. 모든 성경의 신적 권위를 지키는 것은 곧 신앙의 뿌리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성경 무오의 진리를 고수하고 혼란한 시대에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서는 신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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